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 ‘민주도시 광주의 경험’ 세계와 공유 ‘12·3 계엄‧내란사태’이후 굳건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정 소개 강경구 기자 smilenews@kakao.com |
2025년 01월 12일(일) 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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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강조한 관용·평등·다양성 등 가치를 계승하고 정의·환경·교육·기술 등 전 세계 문제에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인 ‘드림위크 2025’에서 강 시장은 ‘민주도시 광주의 경험’에 대해 기조연설 했다.
강 시장은 당초 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미국 출장이 취소되면서 온라인으로 대신하게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1일(현지시간 10일) 열린 개막식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보내준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에게 감사를 전하고, ‘12·3 계엄‧내란 사태’ 이후 대한민국이 창의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굳건하게 민주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강 시장은 “2024년 12월 3일 밤, 계엄이 선포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계엄군보다 빠르게 국회로 달려와 맨몸으로 장갑차와 계엄군을 막아섰다. 또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간 190명의 국회의원은 단 2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고 계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강 시장은 또 대통령 탄핵과 내란세력의 처벌을 요구하며 추운 겨울 매일매일 거리로 나오는 시민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응원봉에 K-POP 음악까지 함께하는 마치 축제와 같은 시위현장부터 은박담요를 두른 채 거리에서 밤을 새우며 시위현장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모습까지 상세히 알렸다. 또 이름조차 모르는 서로를 위해 주변 식당과 카페에 음식과 커피를 선결제해 두고, 몸을 녹일 난방차를 보내주는 현상을 말했다.
강 시장은 이 놀라운 힘은 과거 광주의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었고, 수백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철저히 고립됐던 광주시민들의 선택은 특별했다. 낮에는 주먹밥과 피를 나누었고, 밤이면 광장에 모여 안부를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또 “1980년 광주는 대한민국에 ‘절대 공동체’라는 이데아를 보여주었고, ‘국가는 결코 국민을 향해 총을 들어서는 안 된다’라는 교훈을 남겼다”며 “과거의 광주가 현재의 대한민국을 도왔다. 실제로 광주의 횃불은 응원봉으로, 주먹밥은 선결제와 난방차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특히 “1980년 고립되고 외로웠던 광주가 세계 속의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이웃들 덕분”이라며 “대한민국이 창의적이고 평화로운 민주주의 혁명을 성공시켜 한국 민주주의의 해피엔딩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에서 강 시장의 기조연설을 지켜본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은 “대한민국과 광주가 겪고 있는 계엄령 관련 최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평화의 도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단결은 영감이 된다”고 말했다.
니렌버그 시장은 이어 “우리는 동맹의 근간이라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샌안토니오와 광주의 관계, 양국의 동맹, 그리고 대한민국과의 파트너십으로 이는 특정 대통령이나 정부를 초월해 민주주의, 법치주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라는 우리의 공통된 가치”라고 강조했다.
니렌버그 시장은 “강 시장이 기조연설자로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광주와 대한민국의 강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드림위크 2025’를 주최한 쇼카레 낙포디아 드림보이스 대표는 “개막식에 강 시장의 연설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빛의 혁명은 강렬하고 영감을 주는 움직임이다. 광주의 민주정신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행사에서도 광주의 지속적인 참여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드림위크’는 매년 1월 샌안토니오 전역에서 약 2주동안 열리는 축제다. 샌안토니오와 그 주변 지역의 정계, 재계,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미국의 시민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강조한 관용·평등·다양성 등의 가치를 계승하고 전 세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올해는 ‘우리는 이웃입니다’를 주제로, 10일부터 26일까지 강연·전시·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경구 기자 smile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