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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소방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남에서는 연평균 40~50건의 축사 화재가 발생했고, 건당 재산 피해액은 평균 1억 원에 달한다.
주요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49.3%)이 가장 많고, 축산농가의 부주의(27.6%) 기계적 요인(5.4%) 순으로 분석됐다.
시설 유형별로는 소 축사(48.9%), 돼지 축사(25.9%), 닭 축사(25.2%) 순이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소방본부는 ‘축사 화재는 사전 예방이 최선’이라는 기조 아래, 협업을 통해 상시 화재 예방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전기 안전장치인 아크차단기 교체, 화재관리 시스템 설치 등 예방장비를 보급하고, 녹색축산육성기금과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노후 축사 개선을 유도한다.
또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전파체계를 구축하고, 정기 안전관리 홍보를 통해 농가의 자율 안전의식을 높일 계획이다.
소방본부는 축사 화재 시 재산 피해 확대의 구조적 원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인·허가 단계부터 축사 시설물 원스톱 서비스를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축사 동 간 이격거리 확보, 살수설비와 아크차단기 설치 권장, 소방출동로 확보(진입로 확장·개선) 등 구조적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함께 축산농가의 촘촘한 화재안전망 구축을 위해 축사 화재 주요 원인인 배전반 내 먼지제거(트래킹 클리너 활용), 축사화재 안전요령 동영상 제작,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 방지를 위한 비대면(영상통화) 화재안전진단 등을 실시해 축사화재 저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협업을 통해 축사 화재 예방장비 보급과 노후 축사 개선 등 하드웨어적 지원과 안전 점검과 맞춤형 컨설팅 같은 소프트웨어적 지원을 종합적으로 추진, 축사 화재 발생을 크게 낮춘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축사 화재 예방을 위해 2023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유관기관과 함께 축사 3천130개소를 대상으로 안전 조사와 컨설팅을 하고 소화기 미비치, 화재감지기 미작동 등 소방설비가 미흡한 74개소에는 시정조치를 내렸다.
또한 화재에 취약한 축산농가 2천 호를 대상으로 지난 2월 겨울철 화재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해 최근 축사 화재 사례와 전기설비 자가 점검 요령 등을 중점 안내했다.
올해는 축사 화재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총 6억 원의 예산을 신규로 편성해 100개소에 아크차단기, 화재관리시스템 등 설치 비용을 농가당 6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아크차단기는 전선 연결 결함 등으로 발생하는 아크(스파크)를 감지해 전기회로 등을 자동 차단, 화재를 예방하는 장치다.
화재관리시스템은 낙뢰, 과부하, 누전, 정전 등 화재 발생 가능 요인과 화재 감지 내역을 축산농가 스마트폰으로 알리는 장치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축산부서와 소방본부 간 협업을 통해 축사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실질적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화재는 대부분 예방 가능한 재난인 만큼, 축산농가의 재산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철 전남도소방본부장은 “축사 화재는 구조적 취약 요인을 사전에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허가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적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축산부서와 지속적인 협업으로 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빈틈없이 촘촘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강경구 기자 smile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