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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아이들이 산타 양말 퀼트공예를 하는 가운데 어디선가 낯선 캐럴이 들려왔다.
“울어도 돼~ 울어도 돼~” 캐럴을 부르며 등장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역사 강사 설민석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설민석 강사의 깜짝 등장에 아이들은 환호했다.
광의초등학교(교장 노형도) 교육공동체는 12월 9일 역사 강사 설민석을 초청해 특별한 강연을 진행했다.
설민석 강사는 ‘따뜻함의 리더십, 정조’를 주제로 조선 후기 성군으로 칭송받는 정조의 삶과 업적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정조가 백성들을 아끼고 개혁에 앞장섰던 이야기를 초등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사례와 유머를 곁들여 풀어냈다.
강연 중 설민석은 “여러분도 정조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건넸다
한 학생은 “역사를 배운다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 정조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 알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전했고, 학부모는 “설민석 선생님을 직접 만나고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설민석 강사의 방문은 아이들에는 비밀에 부친 깜짝 이벤트였다.
설민석 강사는 무료 강연은 물론 도서 500여 권을 광의초등학교에 기증했다. 방문 취지에 공감한 IBK 기업은행은 장학금 500만 원을 후원했다.
설민석 강사는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선물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아이들이 줄어가고 있는 작은 학교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광의초등학교 교육공동체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찾아오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래서 설민석 강사의 선물에 담긴 메시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광의초등학교의 현재 전교생 36명 중 14명이 농산어촌 유학생들이다.
2025학년도 1학년 입학생은 단 1명에 불과했지만, 농산어촌 유학으로 3명이 추가 입학하며 총 4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농산어촌 유학은 일정 기간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살아보며 함께 교육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교육공동체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돌봄과 학교 밖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설민석 강사에게 광의초 방문을 처음 제안한 것도 농촌 유학 중인 학부모였다.
설민석 강사는 강연 후 “깜짝 놀랐다. 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하고 밝은 모습만 상상했다. 하지만 너무 총명하고 적극적이어서 상상 이상이었다. 농촌 유학을 알아보시는 분들은 걱정하지 말고 한번 찾아봐도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형도 교장은 “설민석 강사님과 같은 분이 시골의 작은 학교를 찾아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며, “이번 강연은 학생들이 과거의 인물로부터 배울 점을 찾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작지만 강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구 기자 smile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