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에 있는 ‘감사’[이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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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에 있는 ‘감사’[이명기 목사]

사모인 아내가 목사인 자기를 너무 자주 비난한다는 상담내용
감사하는 마음에는 마귀가 씨앗을 뿌릴 수 없다는 노르웨이 속담
어떤 상황과 형편에도 그 마을의 특징은 언제나 항상 감사했다.

[밝은뉴스] 완도보길도 이명기 목사

길을 걷다 보면 시멘트 바닥에 말라 비틀어져 있는 지렁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습기가 많은 땅속에나 풀 속에 있어야할 지렁이가 어쩌다 뜨거운 길바닥에 나와서 질식사 했을까? 하찮은 미물을 통해서도 깨달음이 가능해진다.

각자 주어진 길을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는 것이 축복이고 행복임을 아는 것이 곧 삶이 주는 지혜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있어야 할 자리를 이탈한 사람들로 인해 가정도 사회도 공동체도 너도 나도 아파하며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공중화장실에 들어가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지금 나는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느 젊은 목사가 일본에 있는 지방으로 집회를 갔는데 뜻밖에도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일본인 목사로부터 상담요청을 받게 되었다. 요지는 목회를 그만 둬야겠다는 것이다. 사모인 아내가 목사인 자기를 너무 자주 비난한다는 것이었다. 시도 때도 없는 아내의 비난은 어느날 자살충동까지 주더라는 것이다.

듣다 못한 젊은 목사는 “그래도 사모님에게 좋은 점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하자 일본인 목사는 대뜸 “아내는 전혀 좋은 점이 없고 온통 미운 것 뿐이고 못된것 뿐이다”고 손을 젛었다.

두사람은 밤이 늦도록 대화를 나눴고, 내린 결론은 조금 뜻밖이었다. 그것은 바로 아내이며 반려자인 사모에게서 느껴지는 못된 부분에 대해 오늘부터 감사의 기도를 드리자는 것이었다.

일본 지역 교회의 목사는 어이가 없어했고, 당장 사모 때문에 목회를 그만 둘 지경에 ‘감사’하라는 젊은 목사의 뜻밖의 충언에 길게 장탄식을 냈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수개월 후 다시 일본지역을 방문한 젊은 목사는 일본교회 목사로부터 여러날 동안 아내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했고, 억지로라도 사모에 대해 감사의 기도와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자기 마음까지 변하더라는 것이었다.

사모에 대한 미운 감정 보다는 평안안 마음과 함께 아내에 대한 안스러움이 더해지더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교회 기도회 때 사모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대중 앞에서 간증을 하겠다고 손을 들더라는 것이다.

그순간 목사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또 나를 비난하려나보다 생각했지만 거절할수도 없어 허락했더니 사모는 뜻밖에도 나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는 지금까지 남편을 헐뜯고 괴롭히는데만 앞장서왔다며 눈물을 펑펑 흘리며 반성하더라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에는 마귀가 씨앗을 뿌릴 수 없다”라는 노르웨이 속담이 있다. 노르웨이 전설에는 마귀가 노르웨이 어느 지역에 창고를 짓고는 창고 안에 불평, 미움, 시기, 질투, 다툼, 분열, 저주, 짜증, 불평, 좌절, 낙망, 염려, 두려움, 불안, 욕심 등의 씨앗들을 저장했다.

이 씨앗들이 뿌려지는 거의 모든 마을에서는 싹이 잘 자라났는데 딱 한 마을에서만은 효력이 없었다고 한다. 이 마을의 이름은 바로 “감사”라는 곳이었다.

어떤 상황과 형편에도 그 마을의 특징은 언제나 감사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에는 마귀가 씨앗을 뿌릴 수 없다’라는 속담이 나왔다고 한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치고 다짐하지만 정작 그렇게 살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더욱 감사해야겠다는 다짐하는 날이다.
이명기 목사 smile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