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 그래서 감사하다.[남택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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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 그래서 감사하다.[남택률 목사]

작은 것에도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초라한
그 노인이 큰 사람으로 보였다.
이철 신부 “감사의 기도” 에는 “뛰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고 했다.

[밝은뉴스] 유일교회 남택률 목사

1918년, 미국 미네소타 주 보베이(Bovey)라는 작은 탄광촌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에릭 엔스트롬’ (Eric Enstrom)이다. 어느 날 아주 백발이 성성하고 세상사에 몹시 지쳐 보이는 야위고 남루한 한 노인이 보잘 것 없는 신발 털 개를 팔러 왔다. 그 노인은 아주 초라한 모습으로 사진관에 들어와 잠깐 쉬고자 했다. 몹시 시장했던지 테이블 앞에 앉아 식사를 했다.

그런데 이 노인이 소박한 빵과 스프를 앞에 두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사진사인 ‘엔스트롬’ 씨는 그 모습을 보고 큰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 작은 것에도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초라한 그 노인이 큰 사람으로 보였다. ‘엔스트롬’ 씨는 그 노인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 노인은 세상적인 것들을 많이 갖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구나. 그는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니까.”

비록 그 노인은 가난하고 삶에 지친 모습이었지만 그의 소박한 감사기도 속에서 그 노인이 세상 그 누구보다 부유한 사람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그 자리에서 노인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중에 이 흑백 사진을 보고 ‘엔스트롬’ 씨의 딸 ‘로다 나이버그’(Rhoda Nyberg)도 큰 감동을 받아 이 사진을 유화로 그렸다. 그 작품이 바로 감사 기도하는 노인의 모습을 그린 유화 작품이다

‘엔스트롬’ 씨는 이 사진을 통해 당시 세계 제1차 대전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감사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사진을 미네소타 사진전에 출품하였다. 삶에 지친 노인이 빵 한조각과 스프를 가지고도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는 이 그림은 미네소타 주의 사진으로 선정이 되었다.

너무나 유명한 이 그림의 제목은 “The Grace” 바로 “은혜”또는 “감사의 기도”라고 했다. 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는 작은 것에 감사하기 어렵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다르다. 가난해도 어려워도 늘 감사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복된 사람이다.

지금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감사하고 있는가? 우리가 많이 가지면 감사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남들보다 많이 가지고도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남들보다 성공하고 잘 나가면 감사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철 신부의 “감사의 기도” 글 한편을 소개한다.
“뛰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아프고 피곤할 때 용기를 주시고 괴롭고 외로울 때 소망을 주셨으며 모두를 지켜 큰 사고 없이 하시고 고통을 헤엄치면서도 아주 빠지지 않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해 준 사람도 감사하고, 나를 공격해 온 사람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를 더 너그러운 인간으로 만드셨습니다.

때때로 가시를 주셔서 잠든 영혼을 깨워주셨고 한숨과 눈물도 주셨지만 그것 때문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도 배웠습니다. 날마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감사를 발견하는 자세를 주소서. 무엇이 생겨서가 아니라 무엇이 나에게 발생하지 않음을 감사하게 하소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과 편리한 세월에 태어난 것과 세어도 세어도 끝이 없는 그 많은 감사를 알게 하소서.

남과 비교하며 살지 말게 하시고 질투의 화산 속에 들어가지 말게 하시고 돈을 목적 삼지 말게 하소서. 사랑의 속삭임을 내 입술에 주시고 감사의 노래를 내 심장에 주소서. 불평하지 않게 하소서. 화를 내지 않게 하소서. 이해하게 하소서. 덮어주게 하소서. 악한 생각을 버리게 하소서. 모든 일에 감사만 있게 하소서.”

감사는 결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남들보다 더 큰 것을 받아서만 감사한다면, 너무도 특별하고 엄청난 것을 누릴 때만 감사한다면 우리에게는 놀라운 기적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그림에 나온 백발의 노인처럼 내가 받아 누리고 있는 작은 것들에 대해 감사부터 하면 어떨까 생각 해 본다. 12월을 보내며 매사에 감사하고 주변에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삶을 사시기를 소망한다.
남택률 목사 smile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