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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최근 슬로푸드국제협회 ‘맛의 방주’에 장성 재래감을 등재했다고 밝혔다.
‘맛의 방주’는 1997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음식문화유산 보호 · 육성사업이다.
향토음식, 장인 생산물 등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음식이나 식재료, 관련문화를 ‘맛의 방주’ 목록에 담아 관리한다.
대량생산되는 먹거리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고유한 음식문화를 지키겠다는 취지다.
‘방주’는 기독교 성서에 등장하는 커다란 배로, 노아가 대홍수로부터 세상의 모든 동 ·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번에 등재된 장성 재래감은 장성꽃시, 장성상추감, 장성비단시, 장성쇠또가리, 장성고종시, 장성월하시, 장성수시, 장성먹시 8종이다.
장성꽃시, 장성상추감, 장성비단시, 장성쇠또가리는 타지역 재래감과 중복되지 않는 고유의 유전적 특징과 이름을 지녔다.
주로 곶감으로 가공하며 감장아찌, 곶감배추김치, 감식초, 떡, 한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장성지역 230여 농가에서 곶감을 생산하고 있지만 품종은 대봉시가 80% 이상이다.
장성 재래감은 북하면 일원에서만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국내 118번째 등재로, 전세계적으로는 6000여 건이 ‘맛의 방주’에 포함돼 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번 ‘맛의 방주’ 등재는 장성 재래감의 고유성과 가치를 확인한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추후 남도 단술, 장성 집장도 ‘맛의 방주’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도 단술은 쌀밥을 엿기름으로 발효해 만든 전통음료로, 선조들의 갈증과 허기를 달래줬다.
지금도 장성지역 일부 음식점에선 식사 전후로 단술을 준다.
장성 집장은 찹쌀을 섞어 만든 고추장이다.
고춧잎, 무청 등 삭힌 채소로 전체 간을 해 짜지 않으면서 깊은 맛이 난다.
조선시대 장성 필암서원에서 만들어 먹다가 차츰 인근 동네로 전파됐다.
강경구 기자 smilenews@kakao.com